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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Life

Miscellaneous Stuffs - 160722

논문작성을 포함해 무언가를 창작하는 행위는 사람을 심리적으로 고단하게 하죠.

그래서 논평을 가장한 잡소리를 쓰고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킵니다.


K모 성우가 메갈워마드 후원인증을 트윗한 것이 발단이 되어 N사와 계약이 해지된 모양입니다?

해당성우가 여성이라 여혐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던데, 제가 나름 웹서핑을 거쳐 파악한 것은 성우가 메갈워마드를 후원한다는 사실에 대해 (성우의 목소리가 삽입되었던) 게임 유저들이 N사 측에 불만들 표현했고, 과금유저의 이탈로 인한 손실을 우려한 N사가 성우와의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핵심적인 쟁점은 "메갈워마드가 얼마나 나쁜가?" 보다는 "메갈워마드를 지지한다는 것이 남성들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가?" 인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는 YES라는 것이 저의 견해이고요. 당장 메갈워마드 웹사이트부터 한남충박멸을 내세우고 있거든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한남충 등의 단어로 저에게 언어적 공격을 가한다면 의도와 무관하게 저는 매우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저랑 가까운 지인이 그런 말을 한다면 내가 예전에 잘못한게 있는지 반추해볼만한 여지라도 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친밀한 사람에게 베푸는 호의이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행해야 할 의무가 아닙니다.

남성혐오의 메시지를 전달해놓고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취지를 모른다고 비난하는 건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태도죠. A를 의도했으면 A를 말해야지, B를 말해놓고 상대방이 A라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것은 소통의 자세가 안되어 있는 것입니다.


성우 이야기로 돌아가서, 게임 유저들 입장에서 기분 나쁘면 제작사 측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고, 성우 교체 요구 역시 소비자의 권리라고 봅니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호불호의 문제입니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 게임을 하지, 도덕적인 대의를 위해 하는 게 아니지요. 유저들의 요구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이를 두고 비난할 수도 없죠. 이를 받아들일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N사의 결정에 달려있는 문제고요. N사는 경제 주체로서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할 권리가 있죠. 이번사례에서는 유저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선택을 했을 뿐입니다. 성우의 커리어에 오점이 생긴건 안타까울 수 있습니다만, 그걸 가지고 게임 유저나 N사를 탓할 수는 없죠. 그들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를 행사했을 뿐입니다.

행동의 근본 취지가 아무리 정당해도 타인의 이익추구를 침해할 자격은 없습니다.


한마디 더 적자면 저는 양성평등에 찬성합니다만, 메갈워마드의 방식에는 반대합니다. 그런 극단주의는 문제제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 엄격진지근엄한척 하는것도 쉬운게 아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