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신사를 통해 회선을 개통하고 핸드폰을 쓰다 보면, 각종 스팸 전화와 문자들이 끊임없이 오는데요. 그냥 무시하면 그만인 전화 부터 시작해서,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는 피싱 문자까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 사기 수법을 간파하고, 아이폰 사용자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 오랫동안 체류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스팸 문자의 예시를 통해 어떤 함정들이 있는지를 알아봅시다.
다수의 피싱 문자들은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맨 먼저 등장하는 것은 낚시를 위한 멘트인데요. 여기에 나온 예시의 경우 금융 관련 혜택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 미국의 IRS (한국으로 치면 국세청) 같은 정부 기관을 사칭해서, 문자를 받은 사람이 위법 행위를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소셜 시큐리티 번호 (SSN)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를 사칭해서, 계좌에 문제가 있어서 일시적으로 정지되었다는 거짓말을 한 다음 신용카드 번호나 계좌번호 등의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UPS나 FedEx 같은 택배회사를 사칭한 다음, 택배를 수령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피싱 사이트로 가는 링크를 보내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공짜를 좋아하고 법적인 문제에 대해 두려워하는 심리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자를 받았을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단 침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자에 포함된 전화번호나 URL 주소가 아닌, 해당 기관이나 회사의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 봐야겠죠.
문자를 받은 사람을 유혹하거나 위협하는 멘트 다음에는, 다른 웹사이트로 가는 URL 링크가 첨부되는데요. 이런 건 절대 클릭하면 안됩니다. 핸드폰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탈취하는 불법적인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되거나, 피싱 사기를 위해 제작된 웹사이트로 연결이 되는 등 영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문자를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으면 STOP이라고 답장하라면서 친절한 척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 역시 하면 안됩니다. 그런식으로 답장을 하는 것 자체가 실제 사람이 사용하는 번호라는 것을 사기꾼들에게 알려주는 게 되기 때문이죠. 결국 더 많은 사기꾼들의 타겟이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스팸 문자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은 그냥 무시하는 것입니다.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을 원하는 경우라면, 통신사에 신고를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스팸 문자를 7726이라는 번호로 포워딩, 즉 전달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7726이라는 번호는 통신사를 불문하고 동일하기 때문에, 현재 사용하는 통신사에 자동으로 신고가 됩니다.
아이폰에서 문자메시지가 있는 말풍선을 손가락으로 터치한 상태로 있으면, 몇 가지 옵션이 뜹니다. 맨 하단의 More... 항목을 클릭하면 포워딩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링크를 누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겠죠.
문자메시지 옆의 동그라미에 체크를 한 다음, 오른쪽 하단의 화살표 아이콘을 클릭하면 포워딩을 위한 창이 열리는데 이 때 수신자 번호를 7726으로 입력하고 보내면 되겠습니다.
포워딩이 제대로 되면 통신사에서 문자가 오는데요. 스팸 문자를 보낸 번호가 어디인지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답장을 통해 번호를 알려주면 접수가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AT&T의 예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통신사에서도 그 절차는 대동소이합니다.
스팸 신고를 하고 나서는 번호를 차단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죠. 물론 사기꾼들이 계속 번호를 바꿔가면서 문자를 보내기 때문에 원천봉쇄는 어렵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차단을 하는 편입니다.
특정 번호로부터 오는 전화나 문자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번호 옆의 > 기호를 눌러서 나오는 옵션 중에 정보 (info)를 클릭합니다.
번호에 대한 정보가 뜨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정보 항목을 클릭해줍니다.
그러면 맨 밑에 발신자 차단 (Block this Caller)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있고, 그걸 클릭해주면 되겠습니다.
앞에서 언급된 대로 스팸 문자들을 신고하면,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통신사에서 가입자들에게 경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스팸 문자를 보내는 번호라고 판단하는 경우에, 스팸 리스크 (Spam Risk)라는 표시가 뜨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네요.
앞에서는 스팸 및 피싱 문자에 대해 다루었는데, 스팸 전화 역시 상당히 짜증나는 존재입니다. 스팸 전화를 효과적으로 무시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아이폰의 방해금지 (Do Not Disturb)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방해금지 모드가 적용되면, 연락처에 등록되지 않은 번호에서 오는 전화는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부재중 전화 기록은 여전히 남으므로 통화 기록이 지저분해지기는 하지만, 벨이나 진동 알림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전화를 받고 끊는 번거로움은 사라집니다.
아이폰의 셋팅 (Settings)의 포커스 (Focus) 항목을 찾아 들어가면 방해금지 모드와 관련된 여러 옵션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방해금지 모드를 켜고 끄는 게 가능하고, 이를 항상 적용할지 아니면 잠금 상태에서만 적용할지 여부도 선택이 가능합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면 지인의 중요한 연락을 놓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방해금지 모드를 사용하는 경우,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연락처에 꼼꼼하게 저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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