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베트남에 다녀온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주된 내용은 관광 이야기이지만, 제목이 학회 이야기인건 신경쓰지 말죠.
! 데이터 주의 : 사진 다수 함유
몬트리얼에서 베트남까지의 여정은 기이일죠.
몬트리얼 → 시카고 → 도쿄 → 사이공의 루트를 탔는데, 2시간 + 12시간 + 6시간에 중간 경유시간까지 합치면 만 하루가 넘는 시간을 이동에 써야 합니다.
시카고 출발샷
미국 항공사의 기내식들
기내 인터넷을 이용한 돈ㅈㄹ + 잉여짓의 끝판왕
일본에 왔으니 당연히 초밥을 먹고, 사이공행 비행기를 탑니다.
멸종한 줄 알았던 야쿠르트가 아직 살아 있나 봅니다?
이렇게 해서 베트남에 도착했는데, 젤 큰 문제는 출발전 24시간 + 이동 30시간 + 도착후 12시간동안 머리를 못감은 관계로, 머릿결이 기름으로 코팅되고 갑갑한게 사람을 미치게 만들더군여. 공항 화장실의 세숫대에 대고 머리를 감고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정신줄을 놓지는 않았지만...
저렴한 뱅기표를 구하다 보니까, 나이스하게도 출도착 날짜와 학회일정이 매치가 되지 않아서 학회 전후로 여행을 좀 할 수 있었습니다 ㄲㄲ.
학회 전 이틀간 베트남 중부의 후에(Hue) 라는 도시를 둘러보았는데 이 곳은 19세기 Nguyen 왕조의 수도였던 곳으로 중국의 자금성처럼 요새화된 황궁이 유명합니다. 황궁은 베트남전때 상당부분이 파괴된 관계로 여전히 복원작업이 진행중이지만, 현재 남아있는 부분만 해도 꽤 위엄이 있습니다....
라고 썼지만, (제가 그렇듯이) 독자들은 언제나 사진에 더 관심이 있으므로...
여기 오기 전에는 자전거를 렌트해서 황궁뿐만 아니라 주변의 유적지들까지 정ㅋ벅ㅋ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으나, 오토바이 러쉬를 목격한 이후로 그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저 사이에서 자전거를 탔다가는 기갑웨이브에 깔린 보병 신세가 되지 않을까... (뭐래?)
메인 게이트입니다. 이름은 Ngo Mon.
황제가 방문객을 접견하거나 중요한 행사가 거행되던 태화궁. 그리고 기둥에 새겨진 조각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우리나라 경복궁에서도 조선시대 의례를 재현하듯이, 여기서도 옛 왕조에서 했던 걸 재현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죠.
황궁의 원래 모습을 재현한 모형도 전시되어 있고요.
현대로 치면 사법기관이 있었던 만다린 홀의 일부가 남아있습니다.
황제의 서재. 자기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휴식과 레저를 위한 공간. 글이 점점 짧아지는건 착각입니다?
황후의 처소였던 곳입니다.
Thai To Mieu 라는 이름의 사원도 있습니다. Nguyen 왕조의 황제들에게 봉헌된 9개의 청동항아리들이 있는데, 가장 큰 가운데 항아리는 이 왕조의 태조인 Gia Long 에게 바쳐진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편에서는 학회가 열리는 휘뇽(Quy Nhon)까지 이동한 이야기와 약간의 학회 및 excursion이야기 및 학회 이후 사이공으로 이동한 이야기가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