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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Life

택배찾아 삼만리

저한테 택배가 하나 왔는데, 제가 집에 없었던 관계로 수령을 못했습니다. 택배회사로부터 내 택배를 냉큼 가져가라는 메일이 날라옴으로써 이 여정(?)은 시작됩니다.

 

 

제 택배를 찾기 위해서는 360 Norman Lachine 라는 곳으로 가야 되는데, 여기가 어디 있냐면

완전 외곽에 있습니다. 행정구역 자체도 몬트리얼이 아님. ㄷㄷㄷ

저기에 걸어서 간다는 건 말도 안되고, 운전면허도 없기 땜에 차를 렌트하기도 불가능하며, 제 협소한 인간관계로 인해 차 좀 태워달라고 하기도 민폐인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대중교통을 조합해 저기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어요.

 

구글링을 좀 한 끝에 제가 생각한 방법은

지하철로 벤돔(Vendome)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몬트리얼 서역(ouest station)까지 간 다음, 몬트리얼 서역에서 걸어가는 것. -_-;;

여전히 삽질이긴 하지만 2km정도면 그나마 해볼만한 옵션이죠.

목적지 근방에 기차역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기차가 VIA레일은 아니고 AMT라고 해서 퀘벡 주의 통근열차 네트워크 비스무리 한겁니다. "통근" 열차이기 때문에 아침시간대에 몬트리얼 시내로 들어와서 저녁 시간대에 외곽으로 뻗어 나가는 흐름을 갖도록 스케줄이 구성되어 있더군요. 그러니까 제 여정과는 좀 반대인거죠. -_-;;

다행히도 오후 3시 20분경에 벤돔역에서 몬트리얼 서역으로 가는 열차가 있고, 오후 5시에 몬트리얼 서역에서 벤돔역으로 가는 열차가 있습니다. 즉 몬트리얼 서역에서 내려서 택배를 수령한 다음 다시 역으로 돌아오기까지 제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 30분.

 

일단 몬트리얼 시내에서 출발합니다.

 

지하철 벤돔역에서 내리면 기차역 벤돔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간이역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입니다.

 

 

역에서 기다리던 도중 기차가 한대 들어옵니다. 제가 탈 기차는 아니고요.

 

이제 제가 탈 기차가 들어옵니다. 사진만 보면 역에서 출발해서 나가는 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뒤꽁무늬로 들어오더군요.

 

기차에 탔으니 내부사진도 찍고...

 

몬트리얼 서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역시 간이역스러운 비주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몬트리얼 서역에서 내렸으니 이제부터 열씨미 걸어야 됩니다.

중간중간 마주하는 운치있는 풍경들 덕분에 생각했던 것 만큼 힘들거나 지루하지는 않더군요.

 

 

드디어 찾았다!!! 택배사무소

 

 

MISSION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