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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Life

Serious Things - 200415

지금쯤 한국에서는 총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겠지요. 여기 미국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나라 전체가 거의 셧다운이 되서 국외부재자 투표마저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연구실 출근도 당연히 못하고 미팅도 온라인으로만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다시 총선 이야기로 돌아가서 민주주의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견제 아니겠습니까? 삼권분립의 취지도 알고보면 권력간 상호견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수처 따위의 초법적 조직을 만들고 이에 찬성하는 인간들이 아직 많다는 것에서 깊은 우려를 느낍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과대망상에 빠진 홍위병들이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정상인들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고 다니는 꼴을 보면 기가 찹니다. 우파 단체 시위에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것 부터 시작해서,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유세에 대한 벽돌 테러에, 시장상인이 대통령한테 안좋은 말 좀 했다고 협박질을 하는것까지 말이지요. 저들중 십중팔구는 군사정권 아래에서는 프락치나 했을 인간들입니다. 민주당 지지세력의 주축을 이루는, 소위 민주화세대라 자칭하는 386, 586세대들의 대다수는 군사정권당시 침묵했을 뿐이고, 정말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이들은 극소수죠.
제 주변에도 두개골이 안녕하지 못한 분들이 좀 있어서 솔직히 걱정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을 아는 국민들이 더 많을 거라 믿고 잠자리에 들겠어요. 일어나서 그야말로 Hooray! 를 외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사실 걱정이 되서 잠을 못잤습니다. 결과를 확인해 보면서 헛웃음이 나오는군요. 나라살림은 뒷전이면서 야당심판론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정치탄압이나 하는 꼴을 보면서도 좋아라 하고 뽑아주는 게 국민들의 선택이라면 저는 받아들이겠습니다. 자기 손으로 민주당 뽑아놓고 이럴줄 몰랐다. 경제가 어렵다. 취직이 안된다. 징징대는 꼬락서니가 나중에 보이면 적극적으로 비웃어드리겠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보고 환호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걱정해야 할 일을 두고 뭐가 그리 신난걸까요? 입으로는 모두가 평등하게 잘사는 세상을 지껄이지만, 좌파들은 서민들을 가난하게 만듭니다. 그래야 더 선동하기 쉬워지거든요. 민주당이 내세우는 정체 불명의 그 "대의"를 위한 희생이라면 취향존중 해드립니다. 물론 저라면 그런 호구짓은 안하겠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좌파가 주입한 진보뽕이라는 마약이 참 무섭구나 하는 걸 느낍니다.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명확한 비전은 없이 세상을 진보시킨다는 막연한 믿음에 빠져서 팍팍해지는 현실을 못보고 자기객관화도 안되는 거 말입니다. 좌파정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회사에서 해고당한 걸 "스펙"으로 내세운 게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죠. 세월호팔이를 해서 정권을 잡았지만 3년동안 새로이 밝혀진 건 없고, 검찰개혁 타령을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건지는 말 못하며, 젠더권력 타령을 하지만 역시나 그게 뭔지는 말 못하는 것. 이 모두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데 "세상을 진보시키려는 나는 무조건 옳다"라는 독선만이 남은 결과 아니겠습니까? 이 마약 중독이 심해지면, 결국에는 야당후보에 벽돌 테러를 하고 대통령에게 안좋은 소리 했다고 시장상인에게 협박질이나 하는 홍위병이 되죠. 아편이라는 마약으로 청나라가 아작났듯이, 21세기 대한민국은 진보뽕이라는 마약으로 망하겠네요.
기왕 이렇게 된거, 앞에서 장황하게 썼지만 답은 각자도생입니다.
민주당에 어떻게든 연줄을 만들어서 빌붙어 살던지,
본인이 착취당하는 가붕개인줄도 모르고 진보뽕에 평생 취해서 살던지,
아니면 깔끔하게 탈조선을 하던지.
저는 개인적으로 탈조선 쪽에 무게를 두고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몇몇 사람들 보면 다음 대선을 노리자느니, 지선을 노리자느니 하는데, 나이브하기 짝이 없는 소리죠. 기회라는게 내가 원한다고 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간단한 진리를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종종 망각합니다. 초법적 조직인 공수처가 들어서면 정권 입맛에 안맞는 야당의 싹을 잘라버리는 게 가능해지고, 역대급 꿀빨러 베이비부머 세대가 민주당 지지세력의 주축인데다가, 중국인의 유입이 늘어날 게 뻔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민주적 선거가 가능할까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행운을 빕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쯤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을 민주당(+따까리) 지지자 분들께 한마디만 올립니다. 본인들이 투표한 정당이 압도적 다수가 되고, 홍위병들마저 아군들이니 지금은 마치 역사의 승리자가 된 기분이겠죠. 하지만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는 그 홍위병들의 죽창이 언젠가는 당신들을 향할 겁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민식이법 같은 떼법과 성인지 감수성을 내세운 무고와 모함이 앞으로 사회에서 판을 치겠죠. 당신들이 그걸 전부 피해갈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면 건투를 빕니다.